CARE

명상에 임하는 5가지 자세 – 300일 간의 수련

medication

안녕하세요. 사이입니다.
오늘은 명상 시작 300일을 기념해서 명상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 명상을 하려고 계획 중이신 분들, 현재 명상을 하고 계시는데 잘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시는 분들, 명상 수련을 하면서 겪게 될 문제들을 파악해 두고 명상을 시작해 보세요.

저는 300일 동안 명상을 하면서 명상에 어떻게 임하면 되는지 깨달은 부분을 여러분들과 공유해서 명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명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가 될 테니 인간관계에서도 스트레스가 덜 수 있겠지요? 그런 세상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지금부터 글을 써 내려갑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하라

명상을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은 후에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꾸준하게 할 수 없는 나의 게으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고 발을 디딜 틈도 없는 대중교통을 타고 회사에 갑니다. 그리고 야근까지 하고 지친 몸으로 이끌고 귀가해서 겨우 씻고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겠지요. 명상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좋은데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시간을 만들기도 힘들고 의지도 약해집니다. 명상을 매일 이어가기 위해서는 명상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상을 습관화하기 위해서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명상해보세요. 매일 같은 패턴의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게으름을 피우려는 생각조차 찾아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면 금방 명상 수련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후에 하라.

명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오랜시간, 미동도 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이라고 해봤자 명상은 10~15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불과 10~15분이라는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를 겪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지 몸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지쳐있는 우리들의 소중한 몸을 계속 방치한 채로 두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으려고 하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지친 몸은 하루 만에 풀어 줄 수 없습니다. 열심히 하루 동안 움직여 준 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매일 스트레칭을 해주고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무슨 스트레칭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명상을 하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은 명상하기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정말 귀찮으시다면 기지개만 켜도 좋습니다. 명상을 아침에 하시든 저녁에 하시든 상관없습니다. 몸을 계속 수축시킨 상태로 있었으니 몸을 이완시켜주세요.

완벽해지지 마라.

명상을 하다 보면 힘들기도 하고 계속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기껏 명상하기로 마음먹고 매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데 하면서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약해지고 명상 수련을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는 모든 초보 수련자가 겪는 길입니다. 그리고 300일 동안 한 저도 여전히 겪고 있습니다. 명상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그저 아 오늘은 명상에 집중하지 못했네.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고쳐나가면 됩니다. 매일 완벽할 수 없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명상에 임하신다면 도중에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하실 이유가 전혀 없어집니다.

호흡으로 돌아오라.

수련을 계속해도 여전히 명상에 집중하지 못하신다면 호흡을 의식해 보세요. 호흡을 최대한 길게 하려고 해보세요. 특히 날숨을 더 길게 해보세요. 숨이 아주 얇아질 때까지요. 그리고 자신의 호흡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호흡하세요. 우리들의 생각은 미래와 과거를 방황하며 언제까지고 우리들의 현재를 방해해 옵니다. 호흡은 우리들을 현재에 머물게 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미래와 과거를 방황하고 있다면 호흡을 의식해 보세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일단 내려놓으시고 현재의 나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걱정은 나중에 명상이 끝나고도 할 수 있습니다. 10분 만이라도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해 주세요. 나의 호흡 소리, 코끝에서 느껴지는 호흡, 맑아져 가는 나의 머릿속, 바닥과 맞닿은 나의 엉덩이 감촉, 조금 굳어있는 것 같은 목과 어깨, 주변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 이러한 현재의 것들의 소리와 감각을 느껴보세요. 그러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과거와 미래를 탈출해 현재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언제든지 명상을 해라.

명상은 방석에 앉아서만 해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언제든지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라는 것은 즉 일상생활 속에서도 명상이 가능합니다. 요가에서는 이를 카르마 요가라고 합니다. 걸음을 걷거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고 직장 상사와 대화를 하고 이러한 모든 상황 속에서 명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 일상생활 속에서 대체 어떻게 명상을 하라는 것인지 감이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카르마 요가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시작하면서 곧 다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을 때 일본 전통 다도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다도를 배우는 기본자세 중에 ‘무거운 것은 가볍게 가벼운 것은 무겁게’라는 행동 지침이 있습니다. 다실 안에의 모든 움직임, 다기를 다루는 일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이 행동 지침을 수행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무거운 물건(가마, 물병 등)을 들때는 마치 가벼운 것을 들 듯이 가벼운 물건(다기, 숟가락 등)을 들때는 마치 무거운 것을 들 듯이 모든 움직임에 무게를 두는 것입니다. 이를 다른 일상 행동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시지는 않겠지만 명상 수련을 계속하다 보면 여러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면서

조급해하지 마시고 명상 수련을 지속함으로써 천천히 명상과 친해지세요. 우리들은 명상을 아주 잠깐의 기간 동안 맛보기로 시작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명상을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걸음 속도에 맞춰 기나긴 여정을 천천히 즐겨보세요.

최신글